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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된 우울

고통의 지표 나의 고통의 지표는 중학교 때다. 그때에 필적한다면 극심한 고통, 그때에 조금 못 미치면 많이 심한 고통, 그때의 절반 정도면 꽤 심한 고통.. 이런 식이다. 그리고 그때와 같은 수준은 이후에 겪어본 적이 없다. 수능 직전이 한 60~70%였다. 그때 느낌은, 그보다 더한 고통을 상상조차 할 수 없겠다는? 내 마음을 불에 지지고 돌판에 갈아버리고 칼로 토막을 내어 짓누르는 느낌. 최고의 투수가 내 심장을 던지고 장외홈런을 쳐서 주차장에 떨어지고는 지나가는 차가 짓밟고 가는 느낌. 전혀 과장하지 않았다. 내 방에 있음에도 불안해서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했다. 그래서 그때의 내 방을 떠올리면 불안의 이미지만 맴돈다. 오롯이 혼자서, 적막하게, 잔인하게, 생생하게 절망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에. 엄마, 그래서 그.. 더보기

나의 F코드 오늘 선생님께 내 진단명을 용기 내서 여쭤봤다. 강박 장애 (F42)가 메인. (아마 세부적으로는 F42.1) 서브는 ‘상세불명의 우울 에피소드(F32.9)’, 공황. 불안은 강박에 포함된다고 한다. 공황 장애는 F41.0인데, 나는 공황 장애까진 아니다. 그나마 비슷해보이는 게 급성 스트레스 반응 F43.0 그리고👇 이 사진의 F92.8도 내 얘기 같은데. 강박관념, 강박성, 공황, 심기증. 이거 다 나잖아!!! ’F40-F48의 신경증적 장애‘ = 강박 장애 이거 나인데 완전 근데 좀 실망했다. 메인이 강박이라니. 나는 내가 중증의 우울증인 줄 알았다고 (경도 더보기

오늘의 일기 오후 10시 23분. 침대에 누웠다. 레전드. 나 아픈 사람이 맞긴 하구나. 주절거려 볼게 1. 연하곤란이 심해졌다. 전신 저림은 설트랄린 올리니 바로 나아졌고 대신 근육들이 말을 안 듣는다. 뭔가를 꿀~~떡 하고 삼키게 되고 몸이 약간 로봇 같다. 물도 뭔가 스무스하게 내려가지 않는 것 같다. 2. 그나마도 하나 있는 수 1 수업이 취소돼서 오늘은 하루종일 자습만 했다. 엄마에게 카톡을 보내니 영어 소설 pdf 파일을 보내주셨다. 한 장 읽고 관뒀다. 모의고사 영어랑 너무 달라서 적응이 안 되더라. 오늘 마지막 1시간은 유튜브로 뇌부자들 틀어놓고 들으면서 멍 때렸다. 요즘 시랑 수필 쓰는 게 참 재밌다. 이것이 내가 재종에서 시간 때우는 방법이다. 3. 자존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기 효능감만 있는.. 더보기

서럽다 서러워 이유도 없이 갑자기 슬퍼졌다가 30초만에 괜찮아진 게 오늘 하루만 해도 벌써 세 번째. 네 번째 슬픔타임은 10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유가 있거든. 우울증에 걸린 채로 스터디룸에 처박혀서 공부만 해야 하고 내 앞에 있는 놈은 자고 있는 적막한 곳에서 헤드폰으로 슬픈 노래 들으면서 하기 싫은 거 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니 슬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릴까하다가 요즘 글을 넘 자주 올리는 것 같아서 내 감정 쓰레기통인 티스토리로 왔다. 3시 반에 공부 시작해서 현재 1시간 20분 공부했다. 꽤 했다 히히 더보기

우울증이 오니 침대와 한 몸이 된다 폭풍이 휩쓸고간 이번주 평일을 무사히 마치고 인지치료 받고 상가에서 먹을 거 사고 (그렇다! 난 식욕이 있다!) 사온 거 좀 먹고 냅다 침대로~ 나 진짜… 자기 전엔 절대 침대에 안 눕는 사람이었는데 그냥 뭐 조금만 해도 피곤하고 힘이 없어져서 바로 눕게 된다. 이번주 진료 때는 내 진단명을 여쭤볼 생각이다 아직 확실히 말을 안 해주셔서 호오오옥시나 내가 우울증이 아닐까바.. F32.2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중증의 우울 에피소드 F42.1 현저한 강박 행위 or F42.2 혼합형 강박성 사고와 행위 이 두 가지 정도 예상됨 더보기

쿠에타핀 너무 졸리다 25mg 먹고 버틴지 90분째. 개졸리다 아까운 금요일 밤 책이라도 읽고 자고 싶은데 지금 이거 타자 치는 것도 쉽지 않은 정도라서ㅋㅋㅋㅋ 책 펼치자마자 잠 들 듯 ㅠㅠㅠ 와우 몽롱하여라 대신 물리적인? 감각적인 느낌은 없고 정신적으로 몽롱함 노래 틀어놓고 버텨볼게 . . 응 잘게.. 더보기

10시 반에 침대에 눕다 집에 온지 1시간 좀 넘게 지났는데 벌써 눕다니 나의 병세가 이렇게나 심각하군 쿠에타핀 때문인가 뭔가 몽롱하고 힘이 없는 듯 재밌고 신기하당 오늘 아침엔 정말 이유를 모르겠는데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힘들더라 그래도 금방 나아졌음. 내일 약 꼭 챙겨가기 꼭꼭 더보기

개힘들었던 오늘 기록 시발 아직도 후달리는 내 삶의 몇천 일 중 손꼽히는 하루 와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다 와 이게 말이 되냐 공황장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거냐 오전 7시 반에 커피 마시기 시작하자마자 심장에서 반응이 옴. 8시쯤 되니 심상치 않음. 심장이 아림. 1, 2교시 그래도 집중해서 수업 들음. 3, 4교시 기절초풍. 내 마음에 태풍이 몰아치는 것 같음. 불안 + 걱정 + 서러움 + 가족생각 + 친구생각 + 미안함… 스무살에 죽음을 생각하는 딸을 둔 엄마에게 너무 죄송스럽고 불쌍했음. 내가 죽으면 우리 엄마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근데 그땐 너무 불안하고 두려운? 표현 안되는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때문에 온 마음 다해 죽고 싶었음. 인생 쫑나는 느낌이었음 시발 물리적으로 숨 쉬는데에 무리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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