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싫다

내가 사는 이유는
애석하게도 내 심장이 멈추지 않아서이다.
죽고싶지도 살고싶지도 않고 그냥 삶과 죽음에 미련이 없어진다.

전처럼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드니 편하다.
중딩 때는 너무 죽고 싶어서 슬퍼하실 부모님은 신경도 안 쓰이더라. 맨날 차에 치이는 생각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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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심리 상담 때 내가 중고딩 때도 우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 말을 못 믿었는데 곱씹어보니 그 근거들이 꽤 많다.

<초6>
자존감 떡락 (~19살)

<중딩>
짜증많음 (중딩 때만)
자살사고 (중딩 때만)
강박사고 (중1~)
시각 전조 편두통 (중2)

<중3->고딩>
식욕 잃음
열정 잃기 시작

<고딩>
굉장히 비관적 (고딩 때만)
발표 시 긴장 안함 (=감정 증발)
고3 번아웃
고3이 생각보다 훨씬 안 힘듦 (=감정 증발, 방어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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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당장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버튼이 있다면 난 그걸 누를까? 부모님 때문에 못 누를 것 같다. 근데 이런 생각을 해도 전혀 슬프지 않다.. 진짜 나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사람으로서의 감정과 욕구, 웃음을 잃어가는 딸을 보는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학원 끝나고 집 갈 때마다 신나서 블루투스로 노래를 튼 차 안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던 내가 없어진지 한 달이 넘었다. 우울이 심한 때에는 집에 오면 씻고 바로 침대에 누워 멍하니 시간을 보낸다.
밥도 안 먹고 목소리에 힘도 없고.

엄마 너무 슬퍼하지 마..ㅠㅠ
지금 엄마가 보는 건 내가 겪은 거의 일부 중 일부야.
앞으로도 꽤 많은 부분을 숨길 예정이야.

내가 삶에 이토록 의지가 없다는 걸 티 낼 생각이 없어.
난 늘 이래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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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 날만 기다려..
아니 불안이랑 건강염려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다
강박 사고 죽여버려 진짜
나 우울이랑 감정기복도 많이는 안 나아졌는데.. 수면 약도 받아야 하는데.
뇌에 작용하는 약이라고 진료 한 번 당 증량은 한 번밖에 못한다. 팍팍 늘리면 안됨..
근데 좀 늘려주세요…….

내가 우울이랑 짜증은 어떻게든 이겨내볼테니 불안 좀 눌러주세요 생각 좀 없애주세요… 나 분석 안 할래 시발

근데 또 우울 주기에는 제발 우울 좀 없애달라규 할 듯.
음. 솔직히 우울이 더 힘ㄷ… 몰라 진짜 모르겠음
우울이 0.001만큼 더 힘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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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정신증만 안 생기게 해주세요
신경증으로 합의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