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리만치 행복하던 시기 230316

어제 기도하면서 느낀건데 7년만에 처음으로, 살고 싶더라. 이대로 죽기는 너무 아쉽다는 감정이 며칠 전에 들었고, 이걸 언어로서 표현한 건 3월 14일이 처음이었다. 긍정적으로 충격이었다. 살고 싶다는 이 느낌.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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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을 용기가 미미하게 생겼다. 최근 깨달은 건, 이 용기에는 무조건 자존감이 뒷받침 되어줘야 한다는 것. 그래서 여태 미움 받기가 그렇게도 싫었구나.
내가 날 사랑하지 못해서, 남들에게까지  미움을 받는 게 끔찍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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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월요일부터 재종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아 더이상의 감정 소모는 싫은데.. 아무리 좋은 감정이라고 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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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친구가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힘들어하더라ㅠㅠ 지금의 자기
자신을 보면 꼭 2020, 2021년의 나 같다더라. 그때 친구가 내 자존감을 높여주려고 별 말을 다 했지만 난 그 말들을 모두 부정하고 내내 비관적인 태도를 취했다더라. 그리고 이제 비로소 그 심정이 이해가 된대.
자존감이 낮으면 힘든 게, 도저히 해결 방법이 안 보인다는 거다. 조금이라도 손을 쓸 수 있는 구석이 생기면, 그걸 장기적으로 밀고나갈 의지가 필요하고, 그 의지가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선 나에 대한 믿음이나 자신감 따위가 필요한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내가 현재의 낮지 않은 자존감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들을 나열해보자면,
1 노력으로 얻은 외향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2 논리적인 사고 체계 습득과 무슨 일이든 본질을 파악하려는 습관. -> 나에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때 그 원인이 나에게 있는지 명확히 따져봄. 대부분의 경우 내 잘못이 아님!
3 수능 직후부터 사방에서 overrate 당하는 중
4 Plastic surg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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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 파악‘ 하니까 생각 났다. 주변에 새장 속 새 같은 사람들이 참 많다. (김기택, <새> 참조) 현실의 벽이라고 할 만한 게 없더라도 그냥 처음부터 새장 속 새가 되길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체적이고 열정적인 삶의 중요성을 모르니까 그렇게 되는 건데, 그렇다면 맥락상 나는 그 중요성을 안다는 게 된다.
그래, 맞다. 나의 많은 다른 친구들도 그렇고. 그러나 새가 되길 자처하는 사람들과 우리의 차이점은 별 거 없다. 친구도 여기에 동의하는데, 그냥 운이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 같다. 내가 우월하고 그 사람들은 열등해서 그걸 깨닫지 못한 게 아니라고. 왜 운인지를 설명하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 여기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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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는 사이언스. (늘 내가 인복이 많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이유가 내가 그래도 나쁘지 않은 사람이어서라는 가설을 세워본다.) 급 낮아서 같이 못 놀겠는 사람들이 진짜 있더라. 그런 사람의 지인을 만나보지 않아도 알겠더라. 그런 사람과 인간 관계를 유지하려면 같은 ‘급‘일 수밖에 없다. 세상은 경쟁 사회가 정말 맞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다른 제치는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는 물론 나 자신과의 싸움도 수반되고.) 그래서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다. 내가 밟고 올라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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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올린 적 있나? 찾아보기 귀찮으니 걍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