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야

슈야
사는 거

빡세지

중1때 한씨 기린한테 만약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태어날 거냐고 물어봤을 때 걔는 태어날 거라고 대답했었잖아. 나는 그때부터 당연히 안 태어나는 걸 선택했고.

나랑 같은 일을 겪은 앤데 나랑 대답이 달랐어

밍밍이도, 차차도, 꽤나 힘들게 살아온 친구들인데 그래도 살고 싶다고 하더라. 도현이도 글코…

나랑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온 애들 중에 나만 죽고 싶어한다? 왜 그럴까…?

어찌됐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초과하는 걸 겪어온 건 맞는 것 같아. 선천적으로 멘탈이 너무 약했어.

나 살아남으려고 엄청 발버둥 친 것 같아.
정말 많은 게 바뀌었어.
소심한 성격, 낯가리는 내향적인 면모, 범생이 분위기, 특이한 취향(이건 바뀌기보다 숨기는 중), 말도 절고 자신 없고, 발표 공포증, 사랑도 퍼주고, 상처 잘 받고, 기대 안 하려고 하고, 위축된 자세, 빌빌기는 호구같은 성격, 개개개낮은 외모 자존감, 작문실력에 자신 없음, 내가 지능이 낮다고 생각함, people pleaser.

악에 받쳐서 무의식적으로 바꿨지. 소심한 성격이나 내향적인 거 제외하면.

근데 여전한 것도 있어.
건강염려증, 범불안장애
씨발
씨발!!!!!!!!!!!!!!!!!!!!

그런가하면 사라진 것도 있어
감정, 열정, 의욕, 욕구, 사랑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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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강하대.
맞아요 강해졌어요
지금 강해진 거 맞아요.

근데 하등 쓸모없어
강하든 말든 그냥 난 고통 없는 죽음을 원한다.
의미없게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