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다섯 번째 진료와 현자 타임

wow 벌써 정신과 진료 5회차에 도달했습니다~!
시발 심란해서 또 지랄하러 왔다.

심란하지 않은 부분부터.

<기존>
산도스설트랄린 50mg
아빌리파이 1mg
리튬 150mg

<추가>
쿠에타핀 12.5mg
리튬 300mg로 증량

쿠에타핀은 조현병 약인데 저용량으로는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을 때 이용한다.
리튬은 감정기복이 여전하고, 부작용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증량.

앞으로 설트랄린도 100~200mg로 증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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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한 얘기 start.

1️⃣ ADHD 경향이 보임
ㅅㅂ 굳이 자세히 적진 않을 건데 더 가능성이 높은 건 중고딩 때부터 우울이 있었다면 그 영향으로 임상적 증상들이 나타난 거라는 거.

<adhd가 아닌 것 같은 이유>
할 일을 미루고 의지박약과 씨름하는 이유가 집중력 부족이 아니라, 1) 회피 성향과, 2) 너무 하기 싫어서임.
선택적 집중력이라기엔 공부든, 내가 좋아하는 일이든 미친 집중력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음.

ADHD 성향으로 인해 사회 생활과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긴 적 없음.

수업 때는 잘 졸지만 혼자 공부할 때는 문제 없음.

<ADHD인 것 같은 이유>
초등학생 때 덜렁거리는 게 내 아이덴티티였음.
여전히 방 잘 안 치움.
해야할 일을 미루고 제때 안 함.



2️⃣ 조울기가 있음 (조울 특성이 있음)
조울증은 정신증으로 분류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병임.. (우울증은 신경증)

아놔. 리튬 먹고 감정기복이 생긴.. 건 아니지만
우울이 기복이 있는 걸 조울기가 있다고 한다고 한다.
안돼시발

조증 올 수도 있단 말 듣고 딱히 걱정 안 했는데ㅠㅠㅠ 아니 이거 조울 될 수도 있잖아 나의 강력한 우울파워와 합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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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도 나랑 따로 병원 가서 내 상태 설명 듣고 왔는데, 내가 사람도 만나고 할 일도 그래도 하고는 있는 상태라 심각한 건 아니라고 하셨댄다.
이 말을 들으니 아쉬워지는 나…

‘안되는데 내가 심각해야 나의 힘듦이 증명되는데’

인지행동치료 시작하고 내가 방어기제로 눌러놨던 힘듦이 막 피어났으면 좋겠다. 공부라는 책임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더 힘들어졌으면 좋겠다. 막상 힘들어지면 살려달라고 울부짖겠지만.
내 인생 구제 가능..?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