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행동치료 3회차

모든 치료와 진료를 블로그에 다 올리긴 그래서..
확실히 정리해두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여기에라도 올려본다.
오늘은 내 생각과 행동을 바로잡기보단 일방적 칭찬을 많이 들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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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힘들었겠는데요. 지금까지 많이 노력해온 것 같아요. 수요일처럼 공황이 왔는데도 (조퇴 안 하고) 버티고 멈추지도 포기하지도 않고 그래서 지금의 성적이 나오는 것 같아요.
나가떨어지지 않고 이 악물고 공부하고 쉬지않고 걸었다 뛰었다 멈추지 않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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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발전이 워우~ 성격 바꾸는 건 성적 올리기보다 어려워요.
😇 엥? 그래도 저는 공부보다 쉽게 느껴졌던 이유가, 동기부여가 확실했어요.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분노ㅎㅎㅎ 공부는 그 정도로 동기 부여가 안됐거든요. 그리고 성격을 바꾸는 데에는 정말 사소한 일들만 해내면 됐어요. 원래였다면 ’굳이?‘ 싶은 일들을 하는 거죠. 예를 들면 카페에서 나오는 노래가 뭐냐고 점원에게 묻는 거요.
👩‍💼 사회적 상황에 익숙해지는 노출 치료라는 게 따로 있어요. 그걸 스스로 하신 거예요. 기간은 얼마나 걸렸어요?
😇 2년이요. (ㅎㅎ좀 길죠..?)
👩‍💼 정말요?? 그 정도면 짧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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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발전에 대한 욕구가 정말 컸거든요.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줄 알았구요. 근데 우울증이 온 후로는 모든 것에 회의적이에요. 왜 발전해야 하지? 왜 행복해져야 하지? 칭찬을 들으면 그게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크게 기뻐하곤 했는데 요즘은 딱히 크게 기쁘지는 않아요.
👩‍💼 왜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멋진 사람이 돼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 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음) 낮은 자존감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13살 따 유사 괴롭힘을 당했을 때를 기점으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어요. 최근엔 많이 나아졌구요. 사람 구실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 꼭 쓸모 있는 사람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다음 상담 때는 이 인정 받고 싶은 이유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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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이 많으니까 나중에 잘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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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을 올리는 건 꼭 채찍질로 되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칭찬과 다독임, 충분한 휴식이라는 방법이 더 잘 맞는 사람들이 있어요.
본인과 좀 안 맞는 걸(=재수) 하느라 힘이 들고 벅찬 것 같아요. 사람 좋아하시는 분이 하루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있으면 얼마나 힘들어요. 그러니까 꼭 본인에게 칭찬하는 말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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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은 이렇게 끝났다.

나의 높은 기준때문에 나를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고 채찍질하고 자존감도 높진 않다. 그래서 진료나 상담치료 때마다 나에게 좀 너그러워지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는데, 이젠 좀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또 생각해보면, 성격을 바꾸는 건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그 프로세스와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정해진 지표와 비교 대상이 없음)을 뿐더러, 이렇게 성격을 바꾸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비교가 된다고 해도 내가 압도적인 상위권임이 확실하기에 많이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작은 노력에도 나를 칭찬하고 다독여줬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일들에선 엄격한 기준을 세운다는 건, 타인과의 비교가 그만큼 한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겠지.
실제로 그 method를 사용해서 재수 초기에 공부 텐션을 높여봤고 며칠 좀 효과를 봤지만 바로 우울증이 도져서 현재는 무기한 폐기 상태다.

+ 리튬 증량했는데도 자살 사고 감소에 전혀 효과가 없더니 2차 공황 온 후로 평온하다. ㅎㅎㅎ
죽고 싶단 생각 안듦
걍 무섭고 도망치고 싶고 다 포기하고 싶은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