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약 3.5일차 (2)

현재 집 가는 길.
수1 수업 끝나고였나? 오후에 자살 사고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조금 이따가 자해 충동이 막 올라왔다.

더 우울해지는 건 괜찮은데 자해 충동이 진짜…
쉽지 않다…….
책상 위에 널린 게 볼펜이랑 샤프고
서랍 안에는 칼이랑 가위가 있기 때문에ㅠㅠ

솔직히 칼로 그을 용기는 없어서
펜으로 손을 막 찍고 싶었다
겨우 참았다.

지금은 가라앉았다.
충동이 충동인 이유가 있구나..
지금은 또 괜찮아서 신기하다

후 충동 생길 때 비상약 따로 있냐고 카페에 글 올리고 왔다.
당장 어제도 저스틴이 자해만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시발 쉽지않다.

1미터 앞에 엄마 두고 이런 글 쓰는 거 정말 죄스럽군
씨발 그냥 내가 죽어야 해

학원에서 뭔 생각 했냐면
집 가서도 계속 충동 올라오면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작 이 정도 충동으로 엄마에게 새로운 걱정거리를 던져줘도 되나
이랬음

오 댓글 달렸다 알프람정이라는 약이 있다네.
금요일 진료 때 비상약 달라고 해야지ㅠㅠㅠㅠ

아
씨발이다 그냥
꿋꿋이 약 안 먹는 나 자신
참

거지같다.

씨발 쿠에타핀 과다복용하고 뒤지고 싶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뒤지고 싶다

세상의 모든 자극이 짜증나는 군
앰뷸런스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간다
누군가에게 사고가 일어났구나
마음이 아프다

다들 아프지 마세요. 행복하세요.

엄마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