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내가 태어나버려서 미안해
20년 산 딸이 일찍 죽을까봐 걱정하게 하는 딸이라..
내가 아니라 다른 누가 태어났어도 엄마는 그 아이를 사랑했을 거잖아
난 태어나면 안됐는데
태어나서 엄마한테 이런 상처를 주면 안되는데
진짜 진심으로 미인해
내가 아파서 미안하고 내가 힘들어해서 미안해

근데
엄마때문에 못 죽는 거 너무 괴로워
인지왜곡인지 그냥 나 자체가 잘못된 건지 구별도 안 가는데, 그런 측면에선 내가 제일 심해
나보다 부정적인 사람을 못 봤어
이건 평생 안 나을 것 같아
그래서 죽고 싶어

엄마랑 난 너무 달라
내가 죽든 살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엄마는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게 너무너무 절망스럽다

지금 자는 엄마 깨워서 껴안고 죽고싶다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다 토해버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