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알아

사람들 다 불안해하는 거 사람 모순적인 거 다 알아
근데 다들 의욕이 앞서서 자꾸 아니라고 넌 뭘 모른다는 느낌으로 얘기하시니까 집 가서 속상
사람을 바꾸겠다는 게 아니라 잠깐의 플레져를 주고 싶은 거임 의사가 되면 어쩌면 그 사람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겠지만. 거의 내 첫 꿈이 의사. 내가 우울증을 겪어보니 다른 사람들을 그런 구렁텅이에 내버려두는 게,, 내가 힘듦.

신앙심이 안 좋은 것도 맞지만 내 1순위 가치는
나에게 떳떳한 거임. 물론 이것도 적당히 해야 하지만
내가 의사로서 사명감과 봉사정신 외의 다른 걸 품고 의사가 돠고 샆어하나? 이런 생각 당연히 늘 하고
나에게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케 해야하지
나는 뭘 좋아하지 이런 생각들 마니 함

안 그래보여도 진짜 힘들게 살았음 (지옥의 8년)
단점이나 문제가 보이면 능동적으로 해결하며 살아왔고.

사실 동전의 양면 아닌가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다”
“똑같은 사람 없다”
둘 다 진리이기 때문에 내가 어느 쪽의 얘길 해도 자꾸 반박당함..

그리고 내 우울과 불안은 병인데…
다리 근육 파열된 것과 똑같은 병인데
의지 용기 의욕 모든 긍정감정이 안 생기는 게 증상임
과장이 아니라 진짜 아무것도.
책 펴놓고 네 시간동안 암 것도 못함
씻지도 먹지도 웃지도 않고 일주일을 보냄

억까당하는 느낌?
아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아왔나?
누가 좀 확신을 줬으면 좋겠다.

정아 말로는 이게 내 안이 비어있어서 그런 거래.
그 비어있는 걸 어케 채워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음
내 정체성과 같던 열정과 불타는 심장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다 사라졌고 그 흔한 소확행 조차도 하나도 안 느껴짐. 진짜 5월부터 12월까지 내가 걸어다니는 시체 같았음 진짜 완벽한 표현임

나도 어이가 없음
극복에 대한 의지가 안 생김
의욕에 대한 의욕도 안 생김 모든 욕구 결여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기 싫음 내가 너무 싫음
세상에 던져질 바에 개미친 우울감을 택함. 약 안 먹음.
허무주의에 빠져서 자살….
약 먹고 상담 받아도 안 나으니까 그냥 악화돼서 뛰어내렸으면 좋겠다 이건 사는 게 아니다 -만 8년
이게 다 증상임

작년에는 수업만 들어도 공황오고 충동 올라와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로 가서 숨 고르고 수업 때 앉아있기만 하고. 집 가면 한두 시간을 가만히 누워만 있음.
공황이 심하진 않았음. 근데 그때보다 중학생 때가 더 함듦. 이것보다 더 힘든 건 상상이 안 되는 느낌.

그런 일련의 사건들이 모여 방어기제로서 불안을 느끼고 건강염려증이 생기고 회피하고 그러는 건데
너무 다 아니라고 하시니
그렇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였는가
인생이 힘든 걸로 모자라 이리어렵다면 왜 살아야 하는가




남을 돕는 게 그렇게 거창한가?
초딩 돌봄 - 선생님 가지마세여ㅠㅠ
지적장애인이나 어르신 앞에서 재롱
그게 위로 아닌가요?
글구 내가 울린 친구들이 한둘이 아님
발상의 전환 졸라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