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파

말도안되게 갑자기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마음이 아파
물리적으로 아픈 느낌이야
하
답답하고
눈물나고
힘들다
ㅠㅠㅠㅠㅠ
공부가 안 돼
아......
 
슬프다
억울하다
우울증 좆같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도
과분하게 느껴진다
내가 뭐라고
지금도 힘든 척 하는 것 같은데
눈물 쥐어짜내는 것 같고
불쌍한 척 하는 것 같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는 게 마음 편하다
불쌍한 척 해서 죄송해요
사실 안 불쌍한데.
배가 불렀네.
 
근데 한편으로는 이게 죄송스러울 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괴롭다.
나에게 너그럽지 못한 나에게 또 짜증이 난다.
왜 나는 이렇게 비합리적인 생각을 할까.
내가 싫다.
 
근데
마음이 아픈 거
그 자체는 팩트다.
마음이 아프다.
힘들다.
 
엄마가 과일 깎아주셔서
눈 앞에 있는데
왜 먹기가 힘들지
 
만물에 미안한 마음이다.
존재해서 미안합니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지금 그런 생각이 든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
타고난 것도 많으면서 힘들어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시한부 환자들이 그토록 바라는 걸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는 데서 오는 죄책감?
세상의 많은 것에 의심과 반감을 품는 데서 오는 죄책감?
늘 표준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것에서 오는... 음.. 모르겠다.
 
아... 진짜 내 호르몬 너무 싫다.
좀 나오라고
짜증만 나고 잠은 못 자고 의욕은 없고
그냥 에스트로겐만 펑펑 나오나봐
 
약 먹지, 낮에 잠도 안 자지
근데도 밤잠을 못 자는 건
병증일까
 
저용량 아빌리파이가 수면위상지연에 효과가 있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과연?